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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정 대한항공 기장 "포기 않고 도전해 파일럿 꿈 이뤄"

입력시간 | 2019.09.19 05:55 | 박경훈 기자 view@edaily.co.kr
[8th 이데일리 W페스타, Personality3 도전]
대한항공 승무원 합격 상태서 조종사훈련생 도전
최초 女훈련생 출신, 소통으로 '금녀의 벽' 허물어
제8회 W페스타에 연사로 나서는 황연정 대한항공 기장이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항공승무원 시험에 합격한 상태에서도 조종사의 꿈을 버리지 못했죠. 결국 대한항공의 최초 여성훈련생이 되었고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기장이 됐습니다.”

황연정(46) 기장은 창공을 가른 지 23년차 베테랑이자 두 아이를 기르는 ‘워킹맘’이다. 대한항공 전체 기장 1500여 명 중 여성은 단 4명. 그 중에서도 A380 기장 120여 명 중 유일한 여성은 황 기장뿐이다.

황 기장이 파일럿의 꿈을 갖게 된 것은 어린시절 어머니 친구 집에 걸려 있던 제복 때문이다. 그는 “어머니 친구 남편분이 공군 조종사였다”며 “그분 집에 걸려있던 유니폼을 보고 파일럿을 꿈꿨다”고 했다. 이후 꿈을 찾아 공군사관학교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당시 여성을 뽑지 않아 일반대학 진학을 택했다.

생물학과에 진학해 평범한 삶을 살고 있던 그가 항공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우연한 계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함께 갔던 대한항공 승무원 시험에 덜컥 붙었다”며 “방학기간 실제 인턴으로도 일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여전히 조종사였다. 황 기장은 인턴으로 일하던 중 조종훈련사 모집광고를 보았고 시험에 응시했다. 그는 “이미 승무원 정규직 전환이 확정된 상태에서 조종훈련사 시험을 치른 것”이라고 했다. 황 기장이 응시했던 1995년은 대한항공이 여성 훈련생을 뽑은 첫 해다.

남성 중심인 항공업계에서의 적응은 쉽지 않았다. 그는 “항공업계 어휘는 선박업계에서 온 게 상당수인 만큼 보수적 분위기”라며 “사내에 여성훈련성·여성부기장이란 전례가 없었던 만큼 여성이 불편한 존재로 느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기장은 이내 적응해냈다. 그는 “기장이 아버지뻘일 때는 딸처럼, 삼촌뻘이면 조카처럼 대했다”며 “술을 잘 못하지만 회식자리에도 꼬박 참석해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벽을 허물어 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친화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황 기장은 “조종실에서의 위기 상황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직된 문화에서는 기장과 부기장 간 소통이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항공기 기장은 직업 특성상 집을 장기간 비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육아도 보통의 엄마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한 번 비행을 나가면 3박 4일간 집을 비우게 된다”며 “아들이 어릴 적엔 출근하는 엄마를 보고 울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이들이 자립심이 키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의 이력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것 만큼 아이 교육에 대한 생각도 남달랐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라고 한다”며 “모두가 상위 1%가 될 수는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면 대학에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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