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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손연재 “지도자로 인생 2막…친구 같은 선생님 될 것”

입력시간 | 2019.09.23 08:08 | 신하영 기자 shy1101@edaily.co.kr
[8th 이데일리 W페스타, Choice2 경험]
리듬체조 대중화 위해 ‘리프 스튜디오’ 열고 지도자 길
커리큘럼 직접 만든 손연재 “소통하는 선생님 되겠다”
“어릴때 국제대회경험 중요”…리프챌린지컵 내달 개막
최근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손연재 선수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심경을 밝혔다.(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최근 지도자의 길로 인생 2막을 쓰기 시작한 손연재(25)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는 최근의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리듬체조 대중화와 후학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는 의미다.

◇ 리듬체조 스튜디오 열고 커리큘럼 만들어

손연재는 2017년 은퇴 후 지난 3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리프스튜디오를 열었다. 리듬체조 대중화와 꿈나무 육성을 위해서다. 누구나 어릴 때 손쉽게 접하는 태권도나 피아노처럼 리듬체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손연재는 17년간의 선수생활과 러시아 유학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5~6세의 아이들이 리듬체조에 흥미를 느끼도록 자세교정과 스트레칭을 주로 가르친다. 수강생 중 두각을 나타내는 꿈나무는 대회에도 출전시킬 계획이다. 새롭게 지도자로 나선 손연재나 이제 막 리듬체조를 배우기 시작한 꿈나무 모두에게 디딤돌이 되고자 스튜디오 이름은 ‘리프(Leap·도약하다)’로 정했다.

손연재는 주니어선수 대상 리듬체조 국제대회도 준비 중이다. 리듬체조 꿈나무들이 출전하는 ‘리프 챌린지컵’이 그것으로 다음달 30일부터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2회 대회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6개국 체조 유망주들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7~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날 전망이다.

리프 챌린지컵은 손연재가 기획한 국제대회다. 어렸을 때 국제대회에 출전해 본 경험이 시니어 선수 때의 성패를 가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는 “처음 국제무대에 출전했을 때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됐다”며 “러시아·동유럽 등 체조강국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지만 우리나라 선수는 그렇지 못해 늘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자신감을 키워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다는 것. 손연재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기획하고 직접 후원사 유치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 주니어 국제대회 ‘리프 챌린지’ 내달 개최

리듬체조를 시작하는 꿈나무들에게는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게 손연재의 바람이다. 여섯 살 때부터 시작한 선수생활에서 소통하는 지도자의 역할이 소중하다고 느껴서다. 손연재는 “국가대표가 될 재목을 키우겠다는 생각보다는 리듬체조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국제대회처럼 큰 무대에 출전, 넓은 무대에서 1분30초간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듬체조는 훌륭한 멘탈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손연재는 그 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최초로 개인종합 동메달을 따냈다. 2년 뒤 열린 런던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진출에 성공,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 무대로 생각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의 성적은 개인종합 4위였다. 매달 권에 들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클 것 같지만 정작 본인은 달랐다. 손연재는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대회였기에 성취감이 컸고 후회는 없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여기고 모든 열정을 기울인 대회라 미련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선수시절에 느꼈던 보람과 환희는 가끔씩 떠오르는 향수와 같다. 손연재는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준비할 때의 부담과 긴장감을 극복한 뒤에 느꼈던 희열이 생각난다”며 “특히 선수시절 연기가 끝난 뒤 들려오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가끔씩 그립다”고 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리듬체조 꿈나무들을 가르치기 위해 ‘리프스튜디오’를 열었다.(사진=방인권 기자)
◇ “리듬체조 알리려 대중 앞에 설 것”

손연재는 리듬체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서 선구자 역할을 해냈지만 이런 성적은 평가 절하됐고 온갖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특히 특정선수와 비교돼 ‘올림픽 메달이 없음에도 과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비난도 받았다. 그 중에는 터무니없는 루머도 있었지만 손연재는 “응원하는 분들이 더 많기에 상처를 받거나 연연하지 않는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시절 ‘리듬체조 요정’으로 불렸던 손연재이지만 은퇴 뒤에는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연재는 “큰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경쟁선수들과의 기 싸움도 필요하다”며 승부욕도 강하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손연재는 지난 3월 리프스튜디오의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유튜브에 개인채널 ‘연재 월드’를 오픈했다. 자신의 은퇴 후 생활을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 근황을 알리겠다는 생각으로 촬영과 편집 작업도 혼자서 해냈다. 앞으로도 리듬체조 대중화와 후학양성을 위해서라면 방송출연이나 강연·인터뷰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앞으로 리프스튜디오를 통한 지도자의 길과 리듬체조 대중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리듬체조를 알리기 위해서는 대중 앞에 서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종합경제 미디어 이데일리가 10월 10일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를 개최합니다. 이번 이데일리 W페스타의 주제는 ‘감성 : 나의 선택, 나의 개성’입니다. 이데일리는 감성이 중요해진 시대에 능동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을 주목했습니다. 자신만의 미래를 선택하고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손연재는 이날 ‘경험’이라는 키워드로 자신의 감성 인생에 대해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디자인=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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