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Wfesta 2019.10.10 (목)|밀레니엄 힐튼 서울 그랜드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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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감독 “사람냄새 물씬 나는 영화로 관객에 보답”

입력시간 | 2019.10.02 06:30 | 신하영 기자 shy1101@edaily.co.kr
[8th 이데일리 W페스타, Personality4 캐릭터]
영화 ‘미쓰백’ 신인감독 수상 “영화감독 꿈 되찾았다”
“시나리오 쓸 때 가장 공들이는 부분, 영화 속 캐릭터”
“7살 때 영화에 매료, 사람냄새 짙은 영화 만들겠다”
(사진=김태형 기자)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오는 10일 서울 중구 소월로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을 주제로 열린다. 올해 이데일리 W페스타는 감성이 주목받는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참석해 소통·도전·경험·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이 가운데 ‘캐릭터’ 세션에 참여하는 영화 ‘미쓰백’의 이지원 영화감독, tvN ‘코미디빅리그’의 김민경 tvN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신하영·권효중 기자] “우리가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이유는 캐릭터 덕분이며 영화가 끝난 뒤 기억에 남는 것도 캐릭터다.”

영화 ‘미쓰백’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이지원 영화감독(38·사진)은 시나리오를 쓸 때 캐릭터에 가장 공을 들인다고 강조했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체이면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긴 여운을 남기는 게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영화 ‘미쓰백’은 이 감독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곱 살 때부터 간직해 온 영화감독의 꿈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한 영화라서다.

“엄마가 영화광이어서 일곱 살 때부터 영화를 봤어요. 장예모 감독의 ‘인생’이나 ‘홍등’,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섭렵하면서 영화에 매료됐어요. 그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지만 6~7년 준비했던 첫 작품의 상영이 무산되면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영화의 모티브는 이처럼 이 감독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을 때 떠올랐다. 당시 아동학대를 당하던 옆집 소녀를 우연히 목격하고 “죽기 전에 하나만 더 써보자”고 했던 게 ‘미쓰백’ 시나리오다.

‘미쓰백’은 어린 시절 학대당한 주인공 상아와 학대받는 아이 지은이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 사건들을 담아서인지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짓게 된다. 주인공 상아의 시선으로 아동학대의 그늘을 목격하게 돼서다. 그렇다고 관객의 눈물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 절제된 연출로 관객들의 먹먹함과 분노를 자아낸다.

1981년 부산 출생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화에 매료된 이 감독이었지만 대학은 영화 관련 학과로 진학하지 못했다. 혹시라도 영화감독이 되지 못할 것을 염려한 어머니의 반대로 대학은 불문과로 진학했다. 하지만 영화감독의 꿈을 버리지 못했던 그는 20살 때인 2000년 ‘번지점프를 하다’ 연출부 생활을 시작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미쓰백’은 그의 첫 장편 입봉 작에 해당한다.

‘미쓰백’은 최근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최우수연기상, 신인감독상, 여자조연상까지 3개 부문을 휩쓸었다. 영화 전공을 반대했던 그의 어머니는 시상식 내내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감독에게 신인감독상 수상은 더 없는 영광이자 부담이 됐다. 그는 “영화감독 인생에서 한 번밖에 수상하지 못하는 상이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차기작에 대해 기대감을 갖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앞으로도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준비 중인 차기작도 결혼생활이 와해된 부부가 사회 부조리에 맞서 연대하는 이야기다. 현재 캐스팅 중이며 내년 첫 촬영이 목표다.

“앞으로도 캐릭터가 뚜렷하고 사람냄새가 진하게 나는 작품을 만들겠다. 영화 속 캐릭터로 개성을 살려 먼 훗날에도 뚜렷한 색채를 가진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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