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뉴스

[2021 W페스타]유명희 "리부트 저력은 어제의 나…자신만의 균형점 찾아야"

입력시간 | 2021.10.12 05:10 | 오희나 기자 hnoh@edaily.co.kr
26일 제10회 W페스타서 기조연설 맡아
'최초의 여성’ 타이틀…자신을 증명하는 과정
일과 육아 '균형점' 찾아야…"일희일비 말고 완주해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 쌓아올린 어제까지의 노력이 리부트의 저력이 될 것이다.”

국내 최초의 여성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통상분야 전문가로 “대한민국 통상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유명희 경제통상대사가 여성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유 대사는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사회적 성취를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여성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명희 대사 W페스타 연사 인터뷰
‘리부트 유어 스토리(Reboot Your Story) : 다시 쓰는 우리 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기조연사로 참여하는 유 대사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는 어느 조직을 가도 여성은 소수여서 부담감이 있었다”며 “‘최초의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 여성에 대한 선입관을 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검증되지 않은 여성보다는 의레 남성에게 중책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선입견과 편견을 깨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유 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외교부 등 30년간 통상관련 정부 부처와 국제기구 등에 근무하면서 2차례에 걸친 한미 FTA 협상, 세계 최대 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의 협상을 타결하고 주요 통상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지난해 WTO 사무총장직에 출마해 최종 결선라운드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경제통상 대사로 임명받고 정부의 대외경제 전략 수립과 경제통상 분야 외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유 대사는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성장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들과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며 “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하면서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전세계가 한국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대가 비전을 보여줬으니 다음 세대가 도전했을 때는 더 큰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여성 후배들이 주요 국제 기구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에게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신 역시 워킹맘으로 험난한 과정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1남1녀를 둔 유 대사도 출산했을 때나 자녀가 고3이었을 때 승진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출산 직후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닐 당시에는 갓난 아이를 키우느라 테이프로 강의를 들으면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기도 했다. 통상 관련 업무를 하면서 협상 상대방이 변호사인 경우가 많아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유 대사는 “여성에게 있어 30대는 직장에서 자신을 증명하면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시간인 동시에 가정에서는 출산과 육아로 중요한 시간인 경우가 많다”면서 “이 기간에 좌절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들을 많이 봤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과 육아의 균형점을 잘 잡고 중요한 고비를 넘겨야 한다”면서 “어느 한쪽이 뒤처진다고 생각되더라도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생의 시작과 끝은 스스로가 평가하는 것인 만큼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여성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서는 조직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대사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다양한 근무여건을 고려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회의를 위해 야근하고 주말에도 회사에 나오라고 하기보다는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후배 여성들에게는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을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유 대사는 “남성은 일이 주어지면 일단 하겠다고 손을 들지만 여성들은 본인이 그 일에 90% 가량의 능력이 있어야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은 하면서 배우는 것이고 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고 우선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 축적한 어제까지의 결과물이 리부트의 저력이 될 것”이라며 “내일부터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시작하라”고 강조했다.

©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포럼사진

준비중입니다.

포럼영상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