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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 W페스타]"1호 여성 타이틀 진부..성별의 틀 깨고 성장에 집중하라"

입력시간 | 2021.10.27 05:40 | 이은정 기자 lejj@edaily.co.kr
[챕터2-이금희·이진숙·조현진·김희]
이진숙 "여성이라, 아이가 있어서..
한계짓는순간 할 수 있는 일 제한"
조현진 "1호 수식어 부담감 컸지만
이젠 시대 변해..능력으로만 승부"
[이데일리 이은정 김연지 공지유 기자] “이젠 ‘여성 1호’, ‘여성 2호’ 타이틀도 진부한 사회가 됐다. 성별을 떠나 한 사람의 역량과 사명감으로 자신을 증명해보일 수 있는 시대인 만큼, 여성 타이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가 당당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

각자의 분야에서 ‘여성 최초’, ‘국내 1호’ 타이틀을 보유한 세 명의 여성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과거 남성 중심적인 사회에서 편견을 깨고 값진 성과를 이룬 그들이지만, 이제 성별의 틀을 깨고 자신의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방송인 이금희(왼쪽부터), 이진숙 인천경찰청 프로파일러,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이 ‘위대한 첫 발’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 “성별의 틀에서 벗어나자 ‘금녀의 벽’ 깼다”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리부트 유어 스토리(Reboot Your Story) : 다시 쓰는 우리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 챕터2 ‘도전 : 위대한 첫발’에선 열정과 사명감으로 편견을 극복해낸 이들이 모여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분야에 당당히 진입해 괄목할 성과로 첫 발자국을 남긴 이야기를 공개했다.

33년차 방송인 이금희가 좌장을 맡은 챕터 2에 참석한 ‘국내 1호 여성 프로파일러’ 이진숙 인천경찰청 경위, 해경 창설 후 68년 만에 올 초 해양경찰 첫 여성 고위공무원으로 취임한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장, 2019년 사상 처음 제철소 여성 임원에 오른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이 그 주인공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맨땅을 개척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여성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업무에 대한 열정과 사명감이었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어머니로서의 삶과 직장의 삶을 분리하고 일에 집중하자 ‘여성’이 아닌 ‘동료’가 될 수 있었다.

화성연쇄살인범 이춘재와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을 만나 결정적인 자백을 받아내는 등 굵직한 형사사건을 두루 맡은 이진숙 경위는 “아이 둘을 낳고 나서 프로파일러가 됐는데 둘이나 있으니까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자기 위치가 되는 것”이라며 “여성이란 이유로 한계를 짓지 않고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결심하면 날 도와주는 사람도 보이고 극복할 힘이 그 안에서 나와 어디서든 당당한 사람으로 서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2004년 박사학위 소지자 5급 사무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1호 타이틀이 꼬리표처럼 따라와 부담을 갖기도 했지만, 이제는 중압감을 덜었다. 그는 “입사 이후 ‘1호’란 수식어로 계속 불려왔고, ‘내가 잘못하면 대(代)가 끊기지 않을까’란 책임감과 중압감이 상당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젠 여성이 아닌 나란 사람이 직책에서 부족한 점과 잘하는 점을 보며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많이 변해 1호, 2호 자체가 진부하고 여성성, 남성성을 강요하는 사회도 아니라 자연스러운 게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방송인 이금희(왼쪽부터), 이진숙 인천경찰청 프로파일러, 조현진 해양경찰청 해양오염방제국 국장, 김희 포스코 생산기술전략실 생산기술기획그룹장이 ‘위대한 첫 발’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 “여성만의 강점도 십분 발휘…시대도 변해”

24세 젊은 나이에 제철소 안전모를 쓴 김희 그룹장은 슬라브정정공장장, 제강공장장 등을 거쳐 국내 제철소 최초 여성 임원으로 발탁됐다. 첫 여성 공장장으로 500여명에 가까운 직원을 이끄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여성 특유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김 그룹장은 “현장에서 여성이 갖고 있는 섬세함이 도움이 됐다”며 “쇠들이 다 동일해 보이지만 다르고, 철강업에 면밀한 하이테크 기술들이 다 들어 있어 굉장한 섬세함이 필요하다. 종합분석력을 가진 여성들이 오히려 접근할 부분도 많다”고 짚었다.

이진숙 경위는 용의자와 라포(rapport·상호 신뢰관계)를 만드는 데도 강점을 보탰다. 이 경위는 “과학수사부에 첫 배치 받았을 때는 여경이 아예 없었고 프로파일러 분야 선배는 아예 없었지만 버텼다”며 “모성에 범죄자들의 경계심이 완화된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봤다. 해양경찰에서 여성 비중은 10%, 공무직에선 24% 수준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이제 채용 시에도 성별을 떠나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잠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이젠 성별을 떠나 개인 역량과 성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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